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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잉글랜드, 11년간 감춰져있던 남몰래 선행

2018년07월04일 10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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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에는 국가 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 수당을 받는 선수가 많지 않다. 선수단이 자선 단체에 자체 기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난 11년 동안 이어져 온 일이다.

삼사자 군단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딛고 4년 뒤 16강 진출을 일궜다. 오는 4일(이하 한국 시간) 콜롬비아와 8강 티켓을 다툴 예정이다.

선수단은 경기 수당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1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선수단은 자선 단체 England Footballers Foundation (EFF)에 경기 수당을 기부하고 있다.

EFF는 선수단이 기부를 위해 앞장서 만든 단체다. 전 잉글랜드 주장 베이비드 베컴을 비롯해 게리 네빌, 존 테리 등이 주도해 선수단이 경기 수당을 기부할 수 있도록 설립했다. 그게 2007년이다.

최근 EFF가 공개한 영상에서 베컴은 직접 "잉글랜드 주장이자 선수로서, 다시 (성원을) 되돌려 줘야할 책임이 있다"고 설립 목적을 다시 되새겼다. 프랭크 램파드는 "우리 선수단은 조국을 위해 뛴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뿐만 아니라, 경기 장 밖에서 의식을 높이기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현재 잉글랜드 선수들도 똑같이(기부)하고 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FF에 따르면 그동안 300명 넘는 선수단이 기부에 동참했다. 모은 기부 금액은 500만 파운드(약 73억 6,805만 원)에 달한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월드컵 조별 리그 포함 A매치 경기 수당은 승리시 선수당 1500파운드(약 220만 원), 무승부시 1000파운드(약 150만 원), 패배시 500파운드(약 73만 원)다. 이번 월드컵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면서는 수당 5400 파운드(약 795만 원)를 받아 기부에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잉글랜드축구협회 마틴 글렌 회장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단의 기부를 칭찬하면서, 보수를 받지 않는 선수들이 대다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단이 잉글랜드 국가 대표로 뛴다는 것에 대해 별신경 쓰지 않는다는 추측에 정말로 분개한다"면서 "그들은 한 푼도 챙기지 않고 자선 단체에 수당을 기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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