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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하는 또다른 속내

2020년12월09일 08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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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흑인들이 거부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서 다시 예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백신은 실제로 접종이 시작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일반 시민들에게도 접종하기로 결정해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나와도 변수는 있다. 바로 사람들의 참여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와도 사람들이 찾아가 접종하지 않으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특히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이 계속되고 있다.

더군다나 미국에 사는 흑인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적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흑인 중 42%만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할 정도다.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다. 그런데 알고보면 이들이 이렇게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유가 있다.

한 분석에 따르면 미국 흑인들은 코로나19 백신을 향해 과거 터스키기 매독 생체실험 사건을 떠올린다고. 이 사건은 1932년부터 무려 40여년 동안 이뤄졌던 끔찍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미국 앨라배마 주에 위치한 터스키기에서 벌어졌다. 1932년 미국 공중보건국에서 매독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려고 하던 중 터스키기에 거주하는 흑인들이 매독에 많이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고 벌어졌다.

미국 공중보건국은 이들이 가난해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생체실험을 시작했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매독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 그랬던 것. 이곳에 파견된 의사들은 흑인들에게 '당신들은 지금 악혈(Bad Blood)'이라는 병에 걸렸으니 치료해주겠다'라고 달콤한 제안을 했다.

하지만 의사들은 찾아온 흑인들에게 오히려 뇌척수액을 뽑고 검사를 한 다음 아스피린과 철분제를 약이라고 나눠졌다. 심지어 이 실험은 1943년에 매독을 치료할 수 있는 페니실린이 나온 이후에도 계속됐다. 

결국 이 실험은 공중보건국에서 성병 조사 임무를 맡고 있던 피터 벅스턴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고 1973년 봄이 되어서야 중단됐다. 이는 미국 정부가 조직적으로 국민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했다는 것으로 인해 큰 충격을 안겨줬다. 미국 흑인들은 여전히 해당 실험을 떠올리며 신약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사진]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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