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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게 일 맡기고 연봉 1억씩 받고 놀았던 '월급루팡' 프로그래머

2020년12월10일 08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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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이와 같은 삶을 꿈꾸지 않을까.

예전부터 프로그래머들 사이에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다. 전설이라고 보기는 조금 그렇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다. 모두가 적게 일하고 많은 돈을 받는 것을 꿈꾼다. 이 사람은 실제로 그걸 구현해 무려 6년 동안 행복한 삶을 살았다.

지난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는 한 프로그래머에 의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시 그룹 블로그 사이트 보잉보잉에 따르면 한 프로그래머가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의 게시판에 '6년 만에 결국 해고됐다'라는 글을 올렸다.

단순히 해고당해 소회를 밝히거나 새로운 직장을 찾는 글일 줄 알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놀라울 수 밖에 없었다. 글쓴이는 과거 회사에 취업한 것이 7년 전이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유명한 기술 업체에 7년 전 취직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가 회사에 취직해 맡은 업무는 테스트를 하는 것이었다. 다른 개발자들이 프로그램을 만들면 이것을 테스트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 이 때 순간적으로 그의 기지가 발휘됐다. 사실 귀찮음에 입각한 두뇌 회전이다.

글쓴이는 이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업무를 대신 해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자신의 업무를 모두 기계와 프로그램에 맡기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것. 그는 모든 업무를 프로그램에 맡겼고 입사 8개월 후부터는 회사에 출근해 거의 업무를 하지 않았다.

그래도 글쓴이는 성실하게 주 40시간 근무를 채웠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제로 일은 하지 않았다. '롤'을 하거나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는 등 시간을 보냈다. 그는 '사실상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테스트가 모두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이 사실을 눈치채는 사람도 없었다. 그는 '직장에 친구가 없어 내 상사와 가끔 내가 테스트하는 프로그램의 개발자들 외에는 내게 말을 거는 사람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이를 회상하면서 최근 6년 간 진짜로 일을 한 시간은 고작 50시간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 기간에 그가 받은 평균 연봉은 한국 돈으로 1억원이 넘는다. 물론 해고당하는 바람에 새로 직장을 구해야 하지만 그 사이에 2억 5천만원에 가까운 돈을 모아놓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이 글쓴이는 6년 동안 노는 바람에 프로그램 짜는 법을 몽땅 잊어 다시 공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모든 사람들의 롤 모델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사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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