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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하며 여유 생긴 WHO, '팬데믹'에 3단계 고심하며 급박한 한국

2020년12월17일 07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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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농담까지 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더욱 급박해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무서울 정도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1,078명으로 바로 전날(880명)보다 198명 늘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역대 최다 기록까지 경신했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중환자와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12월 1일만 해도 위중증 환자는 97명이었지만 보름 만에 226명을 기록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사망자도 이틀 연속 10명 이상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해외유입이 아닌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832.6명(643명-673명-928명-1,000명-682명-848명-1,054명)을 기록했다. 이 결과는 정부가 애당초 설정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적용 범위(전국 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에 해당한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확진자가 증가함에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주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면서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때를 놓쳐선 안 되겠지만 성급한 결정도 금물"이라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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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속해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자 기류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겠다는 국무총리도 "정부는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제대로 이행하려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마지막 수단인 3단계 상향 결정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한국의 분위기와 다르게 WHO를 비롯한 해외에서는 조금씩 여유를 찾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접종이 시작된 것이 분위기 전환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물론 완전 종식까지 경계를 늦추지는 않고 있지만 낙관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특히 WHO의 최근 브리핑은 이런 분위기를 잘 읽을 수 있다. 지난 14일 WHO의 마리아 밴커코브 박사는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엉뚱한 질문을 받았다. "산타는 매우 늙었고 뚱뚱한데 올해 전 세계에 선물을 배달할 수 있을까?"라는 것. 노인과 과체중 환자는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점과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에 던질 수 있는 질문이었다.

그러자 밴커코브 박사는 농담을 하며 대응했다. 그는 "산타가 나이가 많아서 걱정하는 건 이해하지만 그는 코로나19 면역을 갖추고 있다"라고 웃으면서 "우리는 산타와 이야기를 잠깐 해봤다. 그는 매우 잘 지내고 있다. 부인도 잘 지내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다만 세계 어린이들이 산타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라면서 "어린이들은 부모님 말을 잘 듣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밴커코브가 이런 농담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다 근거가 있다. 코로나19가 조금씩 잡혀가면서 각국 간 교류가 함께 재개되는 움직임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산타가 영공에 진입할 수 있도록 검역 조치를 제한하거나 완화했기 때문에 산타는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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