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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군대 밥이 맛있어지는 계기가 될까?
국방부가 군인들에게 제공하는 급식을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의심의 눈초리가 더욱 많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곳에서 급식이 보편화됐지만 그 중에서도 군 급식에 대한 불신은 크기 때문이다.
특히 군대에서의 급식은 '짬밥'이라는 말로 대표할 수 있었다. 게다가 부정적인 인식도 강했다. 많은 남성들이 의무적으로 군대를 갔다왔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도 별로 없었다. 특히 '짬밥'에 대한 농담 섞인 괴담도 많았다.
일단 국방부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급식의 맛과 질을 노이기 위해 '2021년 급식방침'이라는 것을 수립했다. 여기에는 급식에 신규 품목을 도입하고 급식을 운영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 등이 담겨 있다.
내년부터 새롭게 추가되는 급식 품목은 총 24개다. 국방부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진행된 시식회와 시험급식 등을 통해 병사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품목 위주로 선정됐다. 특히 가공식품들이 그렇다. 닭강정, 햄버그스테이크, 돼지갈비찜, 갈비만두와 김치만두, 동그랑땡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조리병의 요리 실력에 따라 맛이 좌우되지 않도록 각종 양념을 비롯한 레토르트식도 신규 품목으로 추가된다. 농수산물 재료로는 연어, 숭어, 아귀, 셀러리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국방부는 젊은 병사들이 좋아하는 만두를 라면과 같이 '다수 공급자 계약제도' 적용 품목으로 선정했다. 현재 군대에서 라면은 4개사 50여 종의 제품을 각 부대 별로 알아서 취향껏 선택해 구매하게 한다. 만두 또한 취향에 따라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
무엇보다 가장 핵심은 '싸제' 햄버거가 지급된다는 것이다. 기존에 군대는 한 달에 6회씩 햄버거 식단을 제공했다. 이는 '군대리아'라고 불리기도 했다. 국방부는 6회 중 1회는 '군대리아'가 아닌 시중에서 판매되는 햄버거 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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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시중에서 군용 햄버거 세트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국방부는 각 부대 별로 자율적으로 인근에 있는 업체에서 직접 구매해 제공하도록 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사들의 만족도 개선과 동시에 지역 상권과의 상생에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국방부는 내년부터 흰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병사들을 위한 락토프리 우유를 제공하고 연 12회 두유를 공급하는 등 군대 급식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계획보다는 명확한 실천이 우선일 것 같다.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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