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스 vs 작은 소라넷, 지금 인터넷 세상은 '성별 전쟁 중'

2021년01월14일 08시00분|박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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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갈등이 심화된 것은 제법 오래된 일이다. 하지만 이 사건의 시작은 래퍼 손심바에게서 시작됐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알페스라는 것에 대한 공론화를 시작했다. 그는 알페스에 대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실존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변태적 수준의 성관계와 성고문, 혹은 성폭행하는 상황을 설정한 수위 소설들로 가득 차 있다"라고 비판했다.

알페스는 'Real Person Slash'의 준말이다. 실존하는 동성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망상 연애 소설을 의미한다. 이 알페스에는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문제는 내용이다. 변태스러운 성관계 또는 강간 행위 등을 묘사한다. 성범죄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

당시 국민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권력을 가졌든 가지지 못했든 그 누구라도 성범죄 문화에 있어서는 성역이 될 수 없다"라면서 "부디 적극적 행정조치로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해 처벌해달라. 또한 실존인물 대상 성범죄 소설이 유통되지 않게 SNS 규제방안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국민청원에는 수만 명의 사전 동의를 얻었다. 대부분 남성들의 동의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여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반격에 나섰다. 알페스를 공론화하고 적극적인 청원에 나선 남성들이 모여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대한 비판을 하기 시작한 것.

여성 네티즌들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커뮤니티에는 여성들의 신체가 노출된 사진 등이 동의 없이 유포되고 성희롱을 일삼는 게시판이 있었다고. '수용소 게시판'이라고 불리는 이 곳은 SNS나 각종 속옷 쇼핑몰 등에서 일반인 여성과 미성년자의 신체가 드러난 사진을 당사자 동의나 출처 표기 없이 무단으로 게시하고 이에 대한 성희롱을 했다는 것.

이 내용도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남초 커뮤니티 음지에서 벌어지는 제 2의 소라넷 성범죄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청원인은 "게시판 사진들은 당사자의 동의를 전혀 받지 않은 상태로 게시됐다"라면서 "특히 여고생, 교복 같은 미성년자를 언급하는 키워드들이 하나의 섹스 판타지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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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이 게시판은 조회수가 수백,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까지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 피해가 어마어마하다"라면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제하고 수사기관은 하루빨리 가해자들을 수사해 엄벌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게시글 또한 수많은 동의를 얻어 청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서는 딥페이크에 대한 공론화도 시작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되던 성별 갈등은 인터넷 상에서 극단에 치닫는 것으로 보인다. 서로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면서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언론 제보 등 활발하게 활동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전쟁'은 당분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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