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터키, 미성년자 성폭행범에게 징역 '1,075년' 선고한 이유

2021년01월14일 08시00분|박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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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화끈함은 우리나라가 좀 배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터키에서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 무려 천 년이 넘는 징역형이 선고됐다. 터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탄불 법원이 64세 남성인 아드난 옥타르에게 징역 1,075년 3개월을 선고했다. 옥타르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후 다양한 혐의가 추가됐다.

알고보니 아드난 옥타르는 터키에서 제법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는 1980년대에 다니던 대학을 중퇴한 이후 반진화론을 주장하는 책인 'The Atlas of Creation'을 발간해 엄청난 명성을 얻었다. 그러면서 그의 추종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결국 아드난은 사이비 교주와 같은 위치에 올랐다.

2000년대 아드난 옥타르는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TV 채널을 만들었다. 그는 A9라는 방송사를 설립한 이후 토크쇼에 출연하며 반진화론 교리를 설파했다. 미디어의 힘으로 인해 신도는 더욱 불어났다.

문제는 옥타르가 단순히 교리를 전파한 것이 아니라 여성들을 갈취했다는 것. 옥타르는 종교적인 가르침과 깨달음을 가지고 여성에게 접근해 세뇌하고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옥타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한 여성을 성폭행했을 당시에는 해당 상황을 녹화한 것처럼 속여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터키 정부는 옥타르를 체포했다.
옥타르가 체포됐을 당시 그는 '키튼스(새끼 고양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이론을 전파하고 있었다. 그는 여러 여성들과 함께 출연했다. 당시 여성들은 노출이 심한 옷과 짙은 화장을 한 채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상당히 선정적이었다고.

옥타르는 터키 정부로부터 미성년자 성폭행 및 학대, 탈세, 고문, 범죄단체 조직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옥타르의 신자들도 함께 체포됐다. 하지만 옥타르는 여성에 대한 범죄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오히려 그는 "내 마음 속에는 여성에 대한 사랑이 넘쳐난다"라면서 "사랑은 인간이자 이슬람교도로서 당연한 자질이다. 내게는 천 명의 여자친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정에 선 피해자들은 증언을 통해 옥타르가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저질렀고 피임약 복용을 강요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옥타르의 집에서는 무려 7만 정에 달하는 피임약이 발견되기도 했다. 옥타르는 "피부질환 치료 용이다"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법원은 그에게 천 년에 가까운 징역을 선고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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