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 '모욕감' 느꼈다는 성 소수자 단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무슨 일이?

2021년02월17일 08시00분|박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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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성 소수자들이 SBS를 저격했다. 무슨 일일까?

성 소수자 단체 및 활동가들의 연대가 SBS를 향해 "무시와 모욕감을 느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논평을 내고 SBS에 대해 언급했다. 알고보니 이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은 SBS에서 얼마 전 설 특선 영화로 방영한 '보헤미안 랩소디' 때문이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팬덤을 형성했던 밴드 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이민자 출신의 아웃사이더 ‘파록버사라’가 보컬을 구하던 로컬 밴드에 들어가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으로 밴드 퀸을 이끌게 된 것.

특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명곡이 탄생되는 과정도 설명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사로잡으며 성장하던 퀸은 라디오와 방송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음반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려 6분 동안 이어지는 실험적인 곡 '보헤미안 랩소디'를 발표해 성공을 거둔다. 이 노래 제목은 곧 영화의 제목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프레디 머큐리의 인간적인 면모 또한 다룬다. 그는 여러 음반 제작사에서 솔로 데뷔 제의를 받고 유혹에 흔들린다. 그래서 오랜 시간 함께했던 멤버들과 결별을 선언한다. 이후 프레디 머큐리는 힘든 시기를 보낸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정체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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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프레디 머큐리에 관한 장면이 등장한다. 바로 동성 간의 키스신. 프레디 머큐리는 실제로 동성애자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는 그의 동성애를 표현하기 위한 일부 장면들이 들어가 있다. 프레디 머큐리와 그의 동성 연인이었던 짐 허튼, 그리고 배경에서 남성 보조출연자들이 키스를 한다.

SBS는 이 부분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디 머큐리와 짐 허튼의 키스신 장면은 삭제했고 보조출연자들의 키스신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성 소수자 단체들은 이에 대해 "SBS가 고인뿐만 아니라 성 소수자 모두를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성 소수자 단체들은 성 소수자에 대한 장면을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태도는 혐오와 차별의 일종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무지개행동은 "SBS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판단으로 인해 시청자를 무시한 결과로 성 소수자들은 배제와 무시, 모욕감을 한순간에 경험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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