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미얀마 군부, '치마'에 유독 꼼짝 못하는 이유

2021년03월09일 13시46분|박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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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미얀마 군인들이 어쩐 일로 그러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군부 중심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에서는 연일 사망자가 발생하며 아비규환이다. UN에 따르면 미얀마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 현장에서 최소 수십 명이 사망했다. 군인들이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국민들을 자비 없이 쏘거나 폭행해 죽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미안마 군인과 경찰들은 잔혹한 모습을 보이며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경고 사격 없이 즉각 시위대에게 총을 쏠 정도라고. 실제로 10명 넘는 시위대가 사망한 가운데 이들이 모두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저격수가 조준 사격을 했다는 근거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시위자를 끌고 나가서 불과 1미터 앞에서 사살하는 영상이 공개되거나 구급차에서 내린 의료진을 구타하고 총으로 조준하는 모습 또한 실시간으로 유포되고 있다. 적어도 인도주의의 관점에서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료진이지만 미얀마 군인들은 이런 것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미얀마 군인들이 유독 '치마' 앞에서는 꼼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SNS에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군인들이 이동하던 도중 갑자기 멈추고 무언가를 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한 군인이 전신주를 타고 올라가 무언가를 자르고 있다. 빨랫줄이었다. 그리고 빨랫줄에는 치마가 걸려있다.

군인이 전신주에 걸린 빨랫줄을 자르는 동안 군인들은 모두 멈춰서서 멀뚱히 그를 바라보고 있다. 이동하지도 않고 경계를 하지도 않는다. 의료진까지 총으로 조준할 정도로 무차별적인 광기를 보여주고 있는 군인들이 유독 치마를 바라보며 가만히 있는 것이다.

알고보니 이는 미얀마의 미신에서 근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여성혐오다. 미얀마에서는 빨랫줄에 걸려있는 미얀마 전통 치마 밑을 남성이 지나가면 남성성을 잃는다는 미신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길가에 빨랫줄과 치마가 보이면 군인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이를 제거하는 것.

특히 미얀마 군부는 여성들에게 수수한 복장을 하고 다니라고 할 정도로 보수적인 집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군인들은 조직적으로 소수 민족 출신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하거나 여성성을 더러운 것으로 간주해 남녀 하의를 함께 세탁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자 시위에 나선 미얀마 여성들이 묘책을 내놓은 것. 특히 미얀마 여성들은 아웅산 수치 여사를 구금하거나 19세 여대생이 시위에 나서다 총격에 숨진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얀마 여성들은 군부 복귀는 곧 성평등의 후퇴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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