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 설치하면 1주 5만원" 꿀알바 아니고 범죄입니다

2021년03월25일 08시00분|박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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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돈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범죄다.

최근 재택근무 알바 중에 '공유기'에 관한 것들이 급증하고 있다. 집에 공유기만 설치해주면 1주일에 5만원씩 준다는 것. 해당 업체는 로밍 없이 한국 번호를 쓸 수 있도록 하는 어플을 개발 중이라고 하면서 공유기만 설치하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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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례도 있다. 해당 알바를 하겠다고 하자 해당 사업체는 "공유기 4개 정도를 설치할 것이고 물건이 도착한 뒤에 못하겠다고 하면 안된다"라며 약속을 요구했다. 실제로 공유기를 설치하고 별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며칠 되지 않아 이 알바를 했던 사람은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경찰 보이스피싱을 담당하고 있는 집중대응팀은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또는 재택 알바 광고에 적극적인 경고를 하고 있다. 이러한 광고를 보고 알바를 할 경우 보이스피싱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위에 언급한 것처럼 수사를 받은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업체로 위장한 보이스피싱 업체들은 알바가 지원될 경우 해당 자택에 공유기라고 말하면서 중계기를 설치하게 한다. 이 중계기는 중국의 보이스피싱범들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되는 한국 핸드폰 번호로 변조하는데 사용된다.

서울경찰청의 경우 지난해 이런 식으로 사설 중계기가 사용된 보이스피싱 범죄를 추적해 집중 단속을 벌였다. 이 기간 동안 경찰은 전국에 산재한 52곳에서 사설 중계기 161대를 적발해 철거했고 유심칩 203개와 홈 카메라 7대, 노트북 1대, 대포폰 25개 등을 함께 발견했다.

게다가 현장에서 중계기 설치에 관련된 자들을 13명 적발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검거했다. 이 중 중계기가 범죄에 사용될 것을 알고 있었던 한 명은 곧바로 구속까지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 안에서 수상한 공유기를 보면 지체 없이 신고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현재 보이스피싱 범죄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반사회적인 민생침해 범죄인 보이스피싱을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서울 지역의 보이스피싱 범죄는 2017년 7,774건에서 2020년 9,049건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피해액도 두 배 이사 늘어났다.

서울경찰청은 이를 막기 위해 수사과에 신설했던 보이스피싱 집중대응팀을 확대 편성할 계획이다. 각 경찰서에서 개별적으로 범인을 추적했지만 이제 하나로 통합해 범죄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겠다고. 무엇보다 범죄 목적으로 이용되는 중계기 등을 빠르게 적발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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