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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논란, 그런데 왜 하필 '생태탕'일까?

2021년04월05일 16시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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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생태탕일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후 식사를 했다는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가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A씨는 5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오세훈 후보가 생태탕집을 방문했다고 주장하는 증거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갑자기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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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태탕이 화두가 된 것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생태탕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선거 내내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오 후보가 과거 서울시장 시절 처가 땅이 있는 그린벨트 지역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보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해당 의혹에 대해 "나는 내곡동 땅의 존재도 위치도 몰랐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문제는 오 후보가 해당 땅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계속해서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 당연히 박영선 후보 측과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공세를 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의 반박을 재반박하기 위해 서울시 문서 등을 계속해서 공개해왔다. 서울시가 내곡동 일대를 보금자리 주택 지구로 지정 해달라며 정부에 요청한 문서를 비롯해 서울시의회 회의록과 사업계획 등이 그렇다.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셀프보상'에 직접 관여했다고 보기 어려워도 최소한 정책적인 차원에서 내곡동 개발을 추진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생태탕'일까? 알고보니 생태탕집은 오 후보가 내곡동 땅을 인지하고 있다는 가장 직접적인 물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었다. 당시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을 경작했다는 사람은 인터뷰에서 "오 후보가 2005년 6월에 장인 등과 함께 와 측량 현장을 입회했고 내가 측량을 돕기 위해 말뚝을 직접 박아줬다"라면서 "이후 같이 차를 타고 가서 생태탕을 먹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오 후보는 국회의원 신분이었고 이후 서울시장이 됐다. 그렇다면 이 때 그가 생태탕집에서 밥을 먹었다면 실제로 장인과 함께 땅을 둘러봤다는 얘기가 되고 결국 오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가 된다는 것. 오 후보가 "내 말이 거짓말이면 후보를 사퇴한다"라는 언급까지 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여기에 생태탕집 주인과 그의 아들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생태탕집에 방문한 당시 오 후보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오 후보가 어떤 옷을 입었고 어떤 식사를 했는지 증언하기도. 그러자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생떼탕'이라면서 이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여기에 화가 난 생태탕집 아들은 "사실을 말해도 마치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 지금 상황에 화가 난다. 기자회견을 열어 명명백백히 사실을 밝히겠다"라면서 "신용카드 단말기를 업체로 가지고 가 결제 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국민의힘과 악플러들의 공격에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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