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딸의 뺨에 수포(물집)가 생겨 병원에 방문했다가 5일도 안 돼 피부가 썩어 구멍 나기 직전까지 괴사했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딸의 얼굴이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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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거주하며 5세 딸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엄마 A씨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딸의 오른쪽 뺨에 2~3개의 수포가 생기더니 다음 날 수포가 번져 급하게 가야역 인근 병원을 방문했다.
A씨는 "처음 내원했을 때 수포가 수십 개 정도여서 크게 이상 있는 것은 아니었다"며 "그런데 병원에서 치료할수록 피부 상태가 더욱 안 좋아지더니, 5일도 안 돼 피부가 썩어들어갔고 구멍나기 직전까지 괴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을 다녀온 후 이틀간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연고를 발라줬는데 상처가 낫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졌다"며 "긁힘 방지를 위해 일반 밴드 붙여도 된다고 했는데, 재방문하자 밴드 붙인 것에 대해 뭐라 하시며 곰팡이균 약을 처방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딸의 피부 수포는 점점 더 번지면서 피부 조직이 새까맣게 변형되기 시작했다. 결국 동네에 있는 피부 전문 병원을 방문한 A씨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병원 원장은 A씨 딸 얼굴을 보자마자 놀라면서 "'농가진'으로 이렇게까지 심하게 피부 상태가 악화한 것은 25년 이상 일하면서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2시간 이내에 약만 2~3일 동안 잘 먹이면 금방 낫는 병이다. 초기 진단과 처방, 조치가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됐다"고 부연했다.
A씨는 "큰병이 아닌데 나 때문에 크게 키워 딸에게 고통 준 건 아닌지 하는 죄책감이 들었다"며 "진피층까지 균이 파고 들어가서 조금만 늦었으면 피부에 구멍이 생길 정도의 수준으로 피부가 괴사됐다고 한다. 추후 얼굴에 큰 흉터가 생길 수도 있는 수준으로, 아주 나쁜 상태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A씨의 딸은 레이저치료를 받으면서 아픔에 울고불고 몸부림쳤고, 열흘 동안 4시간 간격으로 항생제를 먹게 됐다. A씨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우리 모녀에게 너무나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그래도 수포가 퍼지는 증상은 멈췄다"고 말했다.
초진을 봐준 병원에 분노한 A씨는 현재 상황과 억울한 심정을 서류화해서 원장을 찾아갔다. A씨는 "이 원장은 당시 본인의 조치가 미흡한 점과 다른 전문 병원으로 안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손해가 발생한 부분은 청구서를 만들어 보내달라고 했다"며 "원장님 본인은 자신의 미흡한 초동 조치가 무엇이었는지 다른 병원에 자문하겠다고 했다"고 언쟁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A씨가 청구서를 주러 병원에 방문하자, 원장은 연락을 피하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A씨는 "갑자기 원장님 본인은 잘못한 부분이 없다면서 증거를 가져오라는 둥, 절차대로 진행하라는 둥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얼굴에 수포 자국이 없었다고 우기고, 거기에 대한 치료를 정확하게 했다고 거짓 주장까지 했다. 말이 안 통하는 막무가내 태도였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평범한 시민으로서 평소에 법도 잘 알지 못하는데 '법대로 하라'고 나오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엉터리 진단과 처방으로 이제 겨우 5살 난 딸의 뺨에 구멍이 생기기 직전이 되도록 만들어 놓고 뻔뻔하게 나오니 정말로 억울하고 속상하다. 대처 방안에 대해 조언해달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동네 병원 말고 대학 병원 가서 치료받아라", "헤르페스 보균자인 부모 혹은 조부모가 뽀뽀해서 옮은 것 같다", "염증에 레이저 치료하는 것도 이해 안 간다", "큰 병원 가서 치료받는 걸 추천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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