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전쟁'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로 첫 회부터 안방 1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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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신규 예능 프로그램 '리얼 커플 스토리-장미의 전쟁'(이하 '장미의 전쟁')에서는 MC 이상민 이은지 양재웅을 비롯해 조던, 에바, 비다 등이 패널리스트로 출연해 커플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첫 번째로 시청자를 찾은 이야기는 6년 전 프랑스에서 벌어진 조나탄-알렉시아 부부의 충격적 사건이었다. 남편 조나탄은 아내 알렉시아가 살해당했다며 국민들 앞에서 눈물을 쏟았지만, 이는 뻔뻔한 '악어의 눈물'이었다. 알렉시아를 죽인 범인은 다름 아닌 조나탄. 급기야 조나탄은 알렉시아의 가족들까지 모함하며 끝까지 범행을 번복했지만, 알렉시아와 함께 키우던 반려묘의 사진에 무너져 내리며 범행을 시인했다. 무기징역을 받은 조나단은 항소하지 않고 수감 중이다.
참혹한 이야기에 스튜디오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이상민은 초반 아내를 잃은 조나탄에게 감정 이입했다가, 그의 추악한 범죄에 분노 게이지를 폭발시켜 눈길을 끌었다. 양재웅은 조나탄이 '알렉시아가 자신의 발기부전과 척추측만증 때문에 임신을 하지 못한다며 성적 수치심을 줬다'는 진술과 관련 "조나탄은 인지부조화 상태"라고 진단하며 "버림받을까 봐 부당함을 말하지 못하고 쌓인 스트레스가 살인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2020년 7월 영국 체셔주에서 벌어진 '설탕물 살인사건'인데, 아내 마이클 코리나는 3㎏의 설탕을 끓인 물로 남편 코리나 스미스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스미스와 코리나의 아들 크레이크는 25살의 젊은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데, 그 이유는 아버지 마이클 때문이었다. 마이클은 크레이크와 딸 에밀리가 어렸을 때부터 성추행 왔던 것. 이를 알게 된 코리나는 분노로 가득 차 3㎏의 설탕을 녹인 설탕물을 마이클에게 쏟아부어 잔혹하게 살해했다. 코리나는 일부 사람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지만, 유죄 판결을 받아 현재 수감 중이다.
이 사건은 '설탕물'이라는 독특한 살해 도구와 방식으로 더욱 끔찍함을 자아냈는데, 이와 관련 에바는 "설탕물은 끓는 점이 높아져 더 뜨겁고, 끈적끈적해져 피부에 잘 스며들게 돼 더욱 고통을 줄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이어 양재웅은 "이 사건에 더 분노하게 되는 이유가 친족성범죄이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의 존엄성을 말살하는 행위다. 어릴 때의 성적학대는 세상과의 신뢰 형성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코멘트했다.
영화 '노트북'을 꼭 닮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뒤를 이었다. 1994년 영국에의 그레임과 헬렌 커플의 스토리.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을 나눴던 둘은 대학생이 되면서 장거리 연애로 헤어졌다. 2013년 자녀의 학교 행사에서 재회하지만, 가정을 꾸려 살고 있었던 이들은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후 배우자와 이혼하게 된 둘은 운명처럼 다시 만났고 결혼까지 골인했다. 특히, 이들은 부모의 반대로 연락이 엇갈렸고, 오해가 쌓여 헤어지게 된 배경마저 영화 '노트북'을 연상시켰다.
마지막 이야기는 2009년 벌어진 일본의 '꽃중년 연쇄살인사건'. 34살의 키지마 카나에는 3명의 남성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20명의 남성에게 거액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체포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키지마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100㎏이 넘는 체구에 수수한 외모였다. 재력과 가정적인 면모를 어필하는 동시에 '당신의 아이를 갖고 싶다'며 밀당 없이 호감을 표현했다고. 게다가 키지마는 사형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수감되는데, 옥중에서도 자신을 후원하던 60대 남자, 알고 지내던 지인, 자신을 취재하던 주간지 편집 데스크와 총 3번의 결혼을 해 놀라움을 안겼다.
양재웅은 옥중 키지마와 결혼한 남성의 심리에 대해 "'이 사람은 나밖에 없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죽음을 앞둔 사람을 구원하고 나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옥중에서 자신의 자서전을 쓴 키지마에 대해 "그럴 듯해 보이는 관념적인 문구로 있어 보이기 위해 썼다"라며 "자기 행동을 합리화하고 멋있어 보이려 한 거지,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판단했다.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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