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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여자고등학교 앞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게재해 입건된 60대 남성이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Y'에서는 대구 달서구의 한 여고 앞에 트럭을 세워놓고 '60대 할아버지 아이 낳고 살림한 13~20세 사이 여성 구한다'라는 현수막을 붙였던 A씨(59)를 직접 만났다.
이날 여성 취재진이 일반인인 척 위장해 A씨에게 전화하자, 그는 "어린 나이가 아닌 것 같다. 목소리가 늙은 것 같아 자격 미달이다. 나는 더 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20대가 넘은 여성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지금 내 구상으로는 어렵다. 안 되면 20세랑도 하긴 해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더 어린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주면 고맙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람들 눈에는 어린애로 보이지만 13세도 충분하다. 아내는 '종'의 개념으로 나하고 충돌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A씨는 "나는 시간이 없다. (살아갈 날이) 3년에서 6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나 죽은 후에 (엄마랑 아이가) 세대 차이 안 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최대한 젊은 아가씨를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취재진을 직접 자기 집으로 데려가기도 했다. 그는 증권예탁원에서 발송한 우편물을 보여주며 "주식을 하고 있다. 증권이라는 것은 돈 많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부를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A씨가 사는 월셋집 주인은 "사는 게 불쌍하고 돈도 없다고 해서 보증금 100만원, 월세 10만원에 집을 내줬다"며 "그런데 지금은 보증금도 다 소진했고, 이사 가라고 해도 안 가서 골치아프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A씨는 경찰에게 현수막을 빼앗긴 것과 관련 "내 차에다 붙이는 건데 경찰이 방해한다"고 되레 큰소리쳤다.
해당 현수막을 접한 학생들은 "진짜 불쾌했다. 왜 하필 여고냐", "상스럽고 비정상적", "희롱당하는 기분", "우리를 상대로 하는 발언이라 섬뜩하다" 등 고통스러워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불안해한다'는 지적에 A씨는 "불안할 게 뭐가 있냐. 나는 부모하고 상의 된 사람만 만난다. 불법이어도 하는 요령이 있다. 내가 종손이다 보니까 아이를 낳아야 해서 종을 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의 이웃 주민은 "그와 싸운 적이 있다. 고양이 세 마리 정도가 살았는데, 돌을 던져서 죽였다.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한편 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 16일 A씨를 옥외광고물법 및 아동청소년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사진]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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