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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의 한 이용자가 여성 의류 판매자에게 신체 사이즈를 묻더니 만남을 제안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근마켓'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나눈 채팅 내용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이들의 대화는 지난 20일 이뤄졌다. 판매자는 여성 카디건을 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고, 구매자가 이를 보고 먼저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구매자는 "사이즈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물었다. 판매자는 구매에 참고하기 위한 질문이라고 판단해 거리낌 없이 "55~66정도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매자는 "실례지만 나중에 밥이나 술 한 잔 어떠세요"라며 의류 구매와 전혀 관련 없는 말을 했다. 이에 판매자는 불쾌한 듯 더 이상 답변하지 않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실례인 걸 알면 하지 마라", "이런 일 나도 겪어봤다", "실제 착용 사진 올리면 관심을 표현하며 말 거는 사람들이 있다", "몸매 드러나는 사진 절대 올리면 안 된다" 등 경험담을 공유했다.
한편 '당근마켓'을 이성 간의 만남을 위한 '데이팅 앱'으로 활용해 과도한 만남을 요구하거나 성희롱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당근마켓은 지난해 7월 '연애 목적의 대화를 시도해요'라는 신고 유형을 추가해 악성 이용자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해 11월에는 '당근마켓'에서 성매매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던 바 있다.
당시 이 게시물은 '기타 중고 물품' 품목에 올라온 것으로, 판매자는 "차 안에서 간단하게 봉사 받을 남자분만 (구한다). 연락하실 때 본인 소개 부탁"이라며 메신저 앱 아이디를 함께 남겼다. 심지어 판매 가격은 '나눔'이라며 무료임을 암시했다.
이 같은 게시물을 공개한 A씨는 "요 며칠 당근(마켓)에 떡하니 성매매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온다"면서 "남-남인지, 여-남인지 알 수는 없으나 일단 신고는 해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자녀 있으신 분들은 당근을 하지 않더라도 가끔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10대도 이용하는 중고 거래 플랫폼인 만큼 우려를 표하며 즉각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입 모아 말했다.
앞서 당근마켓에서는 얼굴·이름 등 교사들의 개인정보가 제자들로 인해 유포되거나 신생아를 거래한다는 글, 담배 대리구매 요청 글 등이 올라와 수차례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사진] 당근마켓 캡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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