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은 살 빠져도 볼륨 그대로"…트레이너 불쾌한 말

2022년09월21일 07시00분|박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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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헬스장 회원이 트레이너로부터 "가슴이 크다"는 취지의 발언을 듣고 불쾌감을 느껴 전액 환불을 받았다는 사연을 전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21일 PT 비용 환불을 고민하던 A씨의 글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이날 A씨는 PT를 받던 중 어지러움을 느껴 잠시 누워 있었다. 이때 남성 트레이너가 A씨의 다리 스트레칭을 도와주면서 "회원님은 살 빠져도 볼륨은 그대로다. 축복받으셨네요"라고 말했다.

A씨는 이 말이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고, 트레이너의 생각이 짧았다고 판단했다. 당시 함께 있던 다른 트레이너가 해당 발언을 지적해 A씨는 바로 사과받을 수 있었다.

며칠 뒤, PT를 가야 했던 A씨는 트레이너 얼굴이 보기 불편해 환불을 고민하며 글을 올린 것이다.

그는 "가슴 크다고 면전에다 대고 말하는 건 도대체 무슨 경우냐. 가슴 운동을 하다가 그런 말 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아예 안갈까 생각했는데 회당 6만원이라 돈 아깝다"고 토로했다.

결국 고심 끝에 A씨는 트레이너에게 남아있던 PT 2회분을 환불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저번 수업 때 실언하신 부분 사과는 받았지만 이제 그 헬스장에서 운동하기 불편할 것 같다"며 "오늘 수업인데 당일 통보해서 유감이다. 고민 많이 해봤는데 이게 맞는 것 같아서 늦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자 트레이너는 "요새 체력 저하로 PT 중에 많이 힘들어하셔서 운동 잘하고 계신다는 의미로 칭찬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의욕이 과했다"며 "정말 죄송하다. 너그럽게 사과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회원님 뵐 면목이 없어서 트레이닝 담당 선생님을 교체하고 처음 결제하셨던 10회를 다시 해드리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우리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게 불편해지셨다고 하시니 10회 금액을 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헬스장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하고 좋지 않은 일로 회원님이 떠나게 돼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 헬스장 운영하면서 항상 조심하고 반성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트레이너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한 A씨는 "잘 마무리 됐다. 기분 진짜 나빴는데 제대로 사과받았으니까 똥 밟았다고 생각해야겠다"며 다른 헬스장을 알아보겠다고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트레이너의 발언이 '성희롱'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이들은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발언이고 전형적으로 본인만 유머인 줄 안다", "칭찬이랍시고 했겠지만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면 끝", "저런 말 들은 회원은 헬스장 계속 다니기 불편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말은 결국 듣는 사람이 판단하는 거니까 기분 나빴다면 잘못한 게 맞다"면서도 "트레이너는 잘못을 인정하고 최선의 대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대처를 칭찬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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