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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 사장 문자 받고 나간 여성…모텔에서 그만

2022년12월24일 07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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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모텔에 끌고 들어가려는 남성을 피해 달아나던 여성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숨지는 사건과 관련한 항소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심 재판부는 피의자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한 가운데 항소심서 피의자는 억울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피해 여성 A씨가 평소 방문하던 울산의 한 스크린골프연습장 사장 B씨로부터 “내가 당신 때문에 돈을 좀 썼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3개월 전쯤에도 비슷한 문자를 받았던 A씨는 “저번에도 그러더니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야겠다”고 답장한 후 해당 스크린골프장을 방문해 B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셨다.

평소 술이 약한 A씨는 금방 만취했으며, B씨는 취한 A씨를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함께 택시를 타고 가면서 A씨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 당시 A씨가 B씨의 손길을 거부하는 모습은 택시 내부의 블랙박스에 그대로 찍혔다.

B씨는 택시가 모텔 앞에서 서자 A씨를 모텔 쪽으로 데려갔으며, A씨는 모텔로 들어가지 않으려 버티다 도로 쪽으로 도망갔지만, B씨가 따라와 A씨를 잡고 다시 모텔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모텔 안 카운터 앞에서도 A씨와 B씨 사이에 실랑이가 이어지던 중 B씨가 모텔비를 계산하기 위해 직원에게 신용카드를 주는 틈을 타 A씨는 고개를 숙이고 뒷걸음질을 치면서 가까스로 B씨로부터 빠져나왔지만 고개를 들다 중심을 잃고 현관문 옆에 있는 계단으로 굴러떨어지면서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B씨는 쓰려져 있는 A씨에게 입을 맞추고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뇌사 판정을 받고 투병 중 올해 1월 사망했다.

검찰은 A씨를 강간치사와 감금치사, 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1심 재판에서 B씨는 성폭행 의도가 없었고, A씨의 사망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사건 당일 A씨가 만취 상태라는 것을 B씨가 잘 알고 있었고,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계속 시도하던 중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B씨가 짐작했을 것으로 본다”며 B씨에게 적용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B씨가 혐의 일부를 인정하고 벌금형 외에 다른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참작해 법률상 처단형 범위 중 가장 낮은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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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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