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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연 올리비아 핫세와 레오나드 위팅이 어렸을 적 본인들 의사와 상관없이 침실 나체 장면을 찍게 한 것은 미성년자 학대에 해당한다며 파라마운트 제작사를 상대로 5억 달러(약 6400억원) 이상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1968년 공개된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이 영화에서 줄리엣과 로미오 역을 맡은 두 주연 배우는 최근 제작사를 상대로 미성년자 시절 성학대와 성희롱, 사기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1심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베드신이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나체로 촬영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성추행과 아동 착취에 해당하며 청소년의 나체 장면이 담긴 영화를 유포한 데에도 제작사의 죄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70대가 된 핫세와 위팅은 당시 각각 15세와 16세의 미성년자였다. 이들은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제피렐리 감독이 나체 출연하는 장면이 없다고 설득해 촬영을 결심했다고 했다고 주장했.
그러나 촬영이 시작되자 얇게 비치는 살색 속옷을 입도록 하더니 나중에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영화가 실패한다"고 강요하며 나체로 촬영을 하게 됐고 이것이 주된 소송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2019년 사망한 제피렐리 감독은 카메라의 위치까지 알려주면서 나체 장면이 찍히지 않을 것이라 안심시켰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번 소송은 캘리포니아주 법이 최근 미성년자 성범죄 공소시효를 일시적으로 유예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법적 유예 기간 마감일인 지난달 31일까지 미국 보이스카우트와 가톨릭 교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성적 학대 피해를 주장하는 손해배상 소송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라마운트제작사 측은 이와 관련해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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