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열리는 2017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은 특별히 관심을 끈다. 이승우, 백승호(이상 바르셀로나)와 같은 향후 한국축구를 이끌 기대주들이 본격적인 활약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U-20 월드컵에서 성공한 선수들이 성인 무대서 성공한 케이스가 무척 많다. 

지난 겨울 U-20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특별히 한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를 직접 만나기 전 한국 축구 관계자 등 주위에서 "안될거야"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들었지만 직접 만난 뒤 선입견이 깨졌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의 과거 인터뷰 일부.

"백승호 선수를 선입견이 깨졌다. 사실 U-20 대표팀을 맡기 전부터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들었다. 백승호 선수와 첫 미팅에서 '주위에서 너에 대해서 좋지 않은 얘기들을 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물었다. 당돌한 답변이 돌아왔다. 승호는 '한국에서는 내가 갑자기 컸다고 얘기한다. 마치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땀을 흘렸고 끝 없이 노력했다'고 했다."

"왠지 마음이 가더라. 다음 날 훈련부터 승호를 유심히 지켜봤다. 매우 좋은 기량을 갖고 있었다. 한국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서인지 남다른 정신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승호와 이런저련 얘기를 하다보니 서서히 마음 속 얘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 와서 어떻게 생활했고 어떻게 살아남았으며 또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를. 그의 심정을 잘 모르면서 함부로 얘기하면 안되겠다고 느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