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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어도어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둘러싼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며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민 전 대표는 제작 관련 부서조차 맡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 전 대표는 해임 후 프로듀서(PD) 직책을 받았으며, 사내이사 자리는 유지됐지만, 제작 관련 부서는 부여받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어도어는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 인해 하이브가 임명한 이사들로 구성된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 전 대표의 경영권을 박탈하고 그 역할을 '콘텐츠 제작자'로만 제한한 셈이다.
어도어는 제작과 경영의 분리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민 전 대표는 제작 관련 조직에서도 배제됐다. '아티스트 개발팀', '콘텐츠 기획실', '퍼포먼스 디렉팅팀' 등 주요 부서는 모두 이도경 부대표의 산하로 배치되었고, 이로 인해 민 전 대표가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역할조차 제한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어도어의 조직 구조는 하이브 내에서도 기형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부 관계자들은 "사실상 손발이 묶인 상태"라고 전했다. 민 전 대표가 뉴진스의 프로듀서로서 제작과 기획을 담당하려면, 이도경 이사의 결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도경 이사는 하이브 IPX 부대표로서 어도어 사내이사에 취임했으며, 이전에는 마케팅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했었다. 이에 따라 민 전 대표 해임과 조직 개편이 실질적인 경영 명분보다는 민 전 대표를 향한 압박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노무사는 "프로듀서가 제작 관련 부서를 맡지 못한다면, 이는 사실상 퇴출 압박과 다름없다"며 "법인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 아닌 사적 복수심으로 인해 민 전 대표의 활동을 제약하는 것이라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와 관련된 흔적을 지우는 작업에도 착수한 모습이다. 최근 논란이 된 반희수 유튜브 채널이 그 예다. 어도어는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대표가 운영하던 반희수 채널 내 뉴진스 관련 영상 삭제를 요청했으며, 이에 신우석 대표는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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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뉴진스 멤버들 역시 하이브와 어도어에 반발하며,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이브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를 공식 요청했다.
[사진] 뉴진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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